골라타

세계의 돈흐름

미국 종가 기준

주말에 나온 글 하나가 시장을 정반대 둘로 갈랐다. 앤스로픽의 최고경영자가 가장 앞선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추자며,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AI가 수천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고 오픈AI 최고경영자도 같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에 반도체 ETF가 5.63% 내렸다. 같은 날 S&P500은 0.45% 하락에 그쳤으니 반도체만 골라 맞은 셈이다. 안에서는 장비가 가장 컸다. 램리서치 8.29%, ASML 7.25%, 어플라이드 7.07% 하락이다. 반대쪽에서는 사이버보안이 폭등했다. 보안 ETF 셋이 10.66%, 7.88%, 5.99% 올랐고 지스케일러는 16% 넘게 뛰었다. AI가 위험하다는 말이 한쪽에는 주문 감소 걱정으로, 다른 쪽에는 방어 수요 기대로 읽힌 것이다.

장비가 가장 많이 빠진 이유는 자리 때문이다. 칩 회사는 지금 팔리는 칩에 값이 붙지만, 장비 회사는 공장이 앞으로 증설에 쓸 돈에 값이 붙는다. 개발을 늦추자는 말은 출하량보다 주문서에 먼저 닿는다. 그리고 이날 한국 관련 자금이 6.62% 내려 스물아홉 자산 중 하락 1위였다. 국내 코스피가 낮에 3.26% 내렸는데 밤의 미국에서 그 두 배로 빠진 것이라, 화요일 국내 장이 이 부담을 받는 자리에서 출발한다. 우리 지수의 대장 둘이 모두 반도체라 간밤 하락의 중심과 정확히 겹친다.

한 달 구도의 변화가 크다. 유가는 23.7%로 선두를 지켰고 간밤에도 1.14% 올라 다시 오름세다. 반도체 바스켓은 한 달 9.6% 하락으로 스물아홉 자산의 바닥까지 내려갔다. 한국은 4일 전까지 선두권이었는데 이제 한 달 2.0% 하락이다. 방어주 열위 103거래일,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쪽 신호 9일째는 그대로다. 금은 1.49% 내려 위험이 커진 날 안 오르는 모습이 이번 주 들어 네 번째인데, 이날은 금리도 제자리여서 설명이 붙지 않는다. 확인되는 대로 적겠다.

이 표는 한국의 9월 15일 화요일 장이 열리기 전에 확정된 것이다. 오늘 밤이 이번 주의 가장 큰 확인점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현지 16일에 나오고, 시장이 매긴 인상 확률 86%가 그 출발점이다. 함께 볼 것은 AI 속도조절 이야기가 하루짜리로 끝나는지다. 이어지면 반도체가 대장인 국내 시장의 부담이 되고, 뒤집히면 간밤의 낙폭만큼 되돌림의 여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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