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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MSVP가 TC본더의 빈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10월 6일 한미반도체가 삼성전기와 245억 원 규모의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장비 이름은 MSVP다. 반도체 패키지를 잘라 낸 뒤 검사하고 정렬해 담는 장비다. 특허 소송 이후 삼성그룹과 거래가 줄어든 뒤 처음 나온 삼성 계열 수주다. 곽동신 회장은 "삼성그룹 환영"이라고 말했다.
이 계약이 눈에 띄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한미반도체는 HBM을 쌓아 붙이는 TC본더로 유명한 회사다. 그런데 HBM이 호황이던 2025년에 매출은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 빈자리를 지금 MSVP가 메우기 시작했다. 올해 1~8월 MSVP 매출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었다.
HBM이 호황이던 해에 매출은 3% 늘었다
| 기간 | 매출 | 영업이익 | |
|---|---|---|---|
| 2024년 | 5,589억 원 | 2,554억 원 | 실적 |
| 2025년 | 5,767억 원 | 2,514억 원 | 실적 |
| 2026년 1분기 | 509억 원 | 85억 원 | 실적 |
| 2026년 2분기 | 2,512억 원 | 1,303억 원 | 실적 |
| 2026년 3분기 | 2,637억 원 | 1,291억 원 | 컨센서스 |
| 2026년 연간 | 8,196억 원 | 3,822억 원 | 컨센서스 |
| 2027년 연간 | 1조 1,239억 원 | 5,617억 원 | 컨센서스 |
2025년 매출은 5,767억 원으로 전년보다 178억 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조금 줄었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509억 원까지 내려갔다. 분기 매출이 이렇게 크게 출렁이는 것은 TC본더 고객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위주라, 두 회사의 발주 시점을 그대로 타기 때문으로 보인다. 2분기에 2,512억 원으로 회복했고, 시장은 올해 매출을 8,196억 원으로 본다. 지난해보다 42% 많다.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패키지 절단 장비 MSVP다
MSVP는 패키지를 자르는 마이크로 쏘와 검사·정렬을 맡는 비전 플레이스먼트를 합친 장비다. 한미반도체가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 1위를 지켜 온 분야다. 2021년에는 그동안 일본 장비에 기대던 마이크로 쏘를 국산화했다. 9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MSVP 판매는 200대를 넘어 지난해의 두 배가 될 전망이다.
수주도 연달아 나왔다. 9월 29일 패키징 업체 UTAC에서 79억 원, 10월 6일 삼성전기에서 245억 원이다. 삼성전기 건은 AI 반도체 기판을 만드는 데 쓰는 대면적 MSVP다. 매출 대비 4%가 넘는 규모라 한 건으로도 분기 실적에 보인다.
TC본더 밖으로 넓히는 움직임은 MSVP만이 아니다. 9월 22일에는 대형 AI 반도체 패키징에 쓰는 FC 본더 75를 처음 출하했다. 연말에는 2세대 하이브리드 본더 시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8월에는 1,300억 원을 들여 8공장을 짓기로 했고, 2027년 2분기 양산이 목표다.
삼성전기 수주가 삼성전자 TC본더로 이어질지는 아직 모른다
이번 계약을 두고 삼성전자와의 TC본더 거래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지금 확인된 것은 삼성전기의 MSVP 한 건이다. 삼성전자 메모리 쪽 거래는 보도에서도 가능성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리포트는 그 부분을 확인된 사실로 다루지 않는다.
주가는 52주 고점보다 34% 아래에서 박스권을 막 넘었다
| 항목 | 10월 6일 기준 |
|---|---|
| 종가 · 시가총액 | 279,000원 · 26조 6,000억 원 |
| 52주 고점 대비 | -34.5% (고점 426,000원) |
| 박스권 돌파 | 10월 1일 돌파, 6일 기준 돌파 3일째 |
| 중기 추세선 위 | 20거래일째 |
| 단기 이격 | 하루 평균 변동폭의 5.3배 |
| 장기 추세 | 아직 상승으로 돌아서지 않았다 |
| 기관 순매수 | 9월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7거래일 연속 |
| 기관 평균 매입단가 | 204,140원 (종가보다 27% 낮다) |
수급을 보면 기관이 이 반등을 이끌었다. 9월 22일부터 10월 6일까지 기관은 1,263억 원, 외국인은 708억 원을 샀고 개인은 1,957억 원을 팔았다. 다만 10월 6일에는 외국인이 212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곽동신 회장은 자사주를 누적 702억 원어치 사들였고, 10월 7일 취득을 마쳤다.
판정으로 보면 위치는 엇갈린다. 박스권을 넘은 지 3일째라 돌파 초입이다. 그런데 단기 이격이 하루 평균 변동폭의 5배를 넘어 단기로는 과열에 가깝다. 장기 추세도 아직 상승으로 돌아서지 않았다. 지난 10월 2일 메모리 테마 포커스에서도 이 종목은 이름값과 달리 20종목 가운데 14번째였다. 장기 추세의 회복이 늦었기 때문이다.
확인할 지점과 반대 신호
| 언제 | 무엇 | 왜 보나 |
|---|---|---|
| 3분기 실적 발표 | 매출 2,637억 원 · 영업이익 1,291억 원 컨센서스 대비 | 2분기 회복이 일회성이 아니었는지 확인한다 |
| 수시 | MSVP 추가 수주 공시 | 삼성전기 다음 고객이 나오면 MSVP가 두 번째 주력으로 자리 잡는다는 근거다 |
| 연말 | 2세대 하이브리드 본더 시제품 공개 | TC본더 다음 세대 장비에서 경쟁력을 보여 주는 자리다 |
| 2027년 2분기 | 8공장 양산 | 생산능력이 늘어야 2027년 컨센서스 1조 1,239억 원이 가능하다 |
반대 신호도 적어 둔다. 3분기 매출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면, 분기 매출이 고객 발주에 따라 출렁이는 문제가 아직 그대로라는 뜻이다. 기관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주가가 다시 박스권 안으로 내려가면 이번 돌파는 실패로 본다. 삼성전자 TC본더 거래가 끝내 나오지 않는 것은 반대 신호가 아니다. 이 리포트의 논지는 MSVP에 있지 삼성전자에 있지 않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목표가나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확인된 사실과 실측, 그리고 관점을 적었고 판단과 책임은 각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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