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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물이 22년 만의 최고다. 코스피는 왜 7,000을 회복했나

2026-09-28 발행 · 기준일 2026-09-23(국내) · 현지 9-26(미국) · 2편(9월 17일)의 지표를 채점하는 속편 · 매수 권유 아님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4%를 넘었다. 2004년 이후 최고, 22년 만의 값이다. 이 연재가 7월 29일 "30년물 5.21%, 2007년 이후 최고"에서 시작했으니, 두 달 만에 기준이 19년에서 22년으로 밀렸다. 그런데 같은 주에 코스피는 7,000을 회복했다. 1편 제목이 던진 물음에 시장이 "살아남았다"고 답한 모양새다. 이 두 사실이 어떻게 공존하는지가 이번 편의 주제다. 먼저 2편이 남긴 숙제부터 채점한다.

지난 글이 걸어 둔 지표 셋을 채점한다. 금리와 국내 지표는 나쁜 쪽, 유가는 판정 보류다

2편은 지표 셋을 걸었다. 인상 당일에 내린 장기금리가 며칠 이어지는지, 유가가 100달러 아래에 머무는지, 국내 반등이 소수 대형주 밖으로 확산되는지였다.

첫째 지표의 답이 가장 빨리 나왔다. 이어지지 않았다. 인상 다음 날까지 이틀 내린 장기금리는 3거래일째인 현지 9월 18일에 방향을 바꿔 10년물이 5%를 다시 넘었다. 그 뒤로는 한쪽이었다. 현지 9월 23일에 10년물이 5.10%를 넘었고, 24일에 30년물이 5.4%를 넘어 22년 만의 최고가 됐다. 2편의 기준은 "5.35% 위로 다시 오르면 시나리오 ③"이었다. 다시 올랐다. 그것도 출발점보다 높이.

둘째 지표는 기준을 건드리고 되돌아왔다. 브렌트유는 현지 9월 22일 99.25달러로, 9월 10일 100달러 돌파 이후 처음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 이틀 만에 106.60달러로 튀어 올랐다가 104.32달러로 마감했다. 4거래일 동안 이란 쪽 말이 네 번 바뀐 결과다. 협상 대표가 만나 생산적 회담이라 했고, 다음 날 대통령이 항복은 없다고 했고, 그다음 날 후티가 사우디 송유관을 쳤고, 그다음 날 다시 합의를 준수하겠다고 했다. 값은 그 말을 하나씩 다 따라갔다. 그래서 이 지표는 판정 불가다. 다만 눈여겨볼 변화가 하나 있다. 하락의 재료가 처음으로 전쟁 그 자체에서 나왔다. 이 연재의 유가 상승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시작했는데, 협상 대표가 실제로 만난 것은 그 시작점이 풀릴 수 있다는 첫 신호다.

셋째 지표는 나쁜 쪽 그대로다. 2편 기준일에 21개였던 코스피 52주 신저가는 9월 23일 25개다.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 비중은 24%에서 23%로 오히려 줄었다. 확산은 오지 않았다.

금리가 다시 오른 이유는 셋이다. 강한 경기, 부진한 국채 입찰, 빗나간 재무부 개입

금리가 신고점을 다시 쓴 데에는 재료가 셋 겹쳤다. 첫째, 경기가 너무 강하게 나왔다. 현지 9월 23일의 9월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가 미국 종합 58.4로 62개월 만의 최고였고, 물가 압력까지 급등했다. 금리를 올린 뒤 처음 나온 실물 지표가 이 모양이라, 보도에 "연준 10월 추가 인상"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둘째, 국채를 사겠다는 쪽이 줄었다. 2년물, 5년물, 7년물 입찰이 3거래일 연속으로 부진했다. 낙찰 수익률이 셋 다 예상을 웃돌았다. 한 번이면 그날의 사정이지만 3거래일 연속은 수요의 방향이다.

셋째, 재무부의 네 번째 개입이 빗나갔다. 20년에서 30년 만기 국채의 매입 한도를 60억 달러로 올렸는데, 바로 다음 날 그 한도가 미달로 끝났다. 팔겠다는 쪽도 재무부의 값에는 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8월 19일부터 세 보면 재무부의 금리 누르기는 네 번 시도에 네 번 실패다. 2편에서 "연준과 백악관이 반대로 뛰는 판"이라 적었는데, 그 판의 점수가 한쪽으로 더 기울었다.

금리가 오르는데 코스피가 오른 이유. 삼성전자 혼자 지수를 끌었다

9월 21일 코스피가 7,007.72로 7,000을 회복했다. 22일에는 장중 7,171.44까지 올라 52주 최고가 7,171.52에 0.08포인트 차이로 닿을 뻔했다. 23일 종가는 7,080.92다. 금리가 22년 만의 최고로 가는 주간에 나온 회복이라 그림이 이상해 보인다. 분해하면 이상하지 않다.

지수를 만든 것은 사실상 한 종목이다. 21일 코스피가 1.65% 오를 때 삼성전자 혼자 1.54%포인트를 만들었다. 23일에도 지수 상승 0.90% 가운데 삼성전자 몫이 0.91%포인트다. 뒤에는 미국 반도체가 있다. AMD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었고, 마이크론은 5거래일에 18% 올랐다. 현지 9월 18일 기사 제목이 "미 10년물 5%에도 반도체는 질주"였는데, 국내도 같은 그림을 그린 것이다.

수급을 열어 보면 더 뚜렷하다. 9월 23일 하루, 관리종목과 거래정지를 뺀 전 종목 합계로 기관은 3,500억 원을 순매수했다. 그런데 그중 삼성전자 한 종목이 3,800억 원이다. 삼성전자를 빼면 기관은 순매도였고, 종목 수로도 산 종목 245개에 판 종목 406개다. 외국인은 더 극단이다. 삼성전자를 1조 2,900억 원 사면서 515개 종목을 팔아, 합계로는 6,300억 원 순매도였다. 지수의 회복이지 시장의 회복이 아니라는 것을 수급이 그대로 보여 준다.

시장의 나머지는 금리 쪽 그림에 가깝다. 지수가 오른 5거래일 내내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웃돌았고, 개인은 4거래일 연속 조 단위로 팔았다. 그러니 지금 코스피는 두 이야기를 동시에 살고 있다. 반도체는 미국 인공지능 투자의 이야기를, 나머지 종목 대부분은 22년 만의 금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중이다.

연휴 동안 미국 시장은 2.82% 내렸다. 월요일 국내 장이 이것을 받는다

국내가 추석으로 쉬는 동안 미국은 3거래일을 지났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 자금 기준으로 현지 23일 -3.62%, 24일 -1.68%, 25일 +2.55%다. 마지막 날 반등이 절반 넘게 메워, 국내 마지막 거래일이 반영한 밤 기준 누적 -2.82%를 월요일 장이 받는다. 같은 날 미중 정상회담의 세부 합의도 공개된다. 비민감 품목 우대교역이라는 큰 틀만 나와 있어, 품목 범위에 희토류가 드는지가 국내 소재·부품에 닿는 변수다.

앞으로 볼 것. 시나리오 셋 가운데 위험 축소 쪽이 우세해졌다

1편의 경우 셋을 그대로 쓴다. ① 물가가 진정되고 금리와 유가가 꺾인다, ② 유가 고착에 금리가 멈춘다, ③ 유가가 자리 잡고 금리가 더 오른다. 2편까지는 연준의 말이 ③을, 시장의 하루 반응이 ①을 가리켜 서로 엇갈렸다. 이번 채점에서는 ③ 쪽에 실측이 쌓였다. 30년물 신고점, 입찰 3거래일 연속 부진, 물가 압력이 급등한 구매관리자지수까지 셋 다 금리가 더 오를 재료다. 그래서 지금은 ③이 우세하다고 적는다. 확률 숫자는 없다. 근거는 위 세 실측이고, 반대쪽 근거는 유가를 밀어 올린 전쟁 쪽이 처음 흔들렸다는 것 하나다.

지표현재 수준판단 기준
미국 장기금리30년물 5.4% 터치 뒤 반락, 10년물 5.10%대5.4% 위에 다시 머무는가. 이번 주 세 지표 결과에 달렸다. 9월 30일 개인소비지출 물가, 10월 1일 ISM 제조업, 10월 2일 고용보고서
유가(브렌트)104.32달러, 4거래일에 방향 네 번100달러 아래에 머무는가. 4분기 OPEC+ 증산 중단이 분기점이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이어지는지가 전쟁 쪽 변수
반도체 축과 나머지신저가 25개, 200일선 위 23%지수를 홀로 받치는 반도체에 나머지가 따라붙는가. 신저가 감소와 200일선 위 비중 확대가 그 신호
단타스윙중장기
③ 금리가 5.4% 위에 자리 잡으면대상을 주도 반도체 안으로 좁히고 종목별 이탈선으로 짧게지수 아닌 종목 추세 기준, 낙폭 업종 신규 보류현금 비중 우선, 방어 업종이 참고선
① 금리·유가가 함께 꺾이면눌림목 매수 재개주도 복귀 종목부터나눠 담기 시작
② 어느 쪽도 못 정하면7,000과 52주 최고가 사이 왕복만반도체 밖 확산 확인 전까지 관찰관찰 목록 정비

하나만 덧붙인다. 원유 시장에는 관세 전쟁 때 굳어진 타코라는 은어가 있다. 트럼프는 결국 물러선다는 뜻이다. 이번 국채 시장에서는 그 은어가 거꾸로 섰다. 물러선 쪽은 네 번 개입해 네 번 빗나간 재무부였고, 시장은 말이 아니라 입찰 결과와 물가 숫자를 따라갔다. 다음 채점은 이번 주 세 지표 가운데 하나가 방향을 정할 때 한다.

그 채점은 4편(10월 3일)에 했다. 세 지표가 전부 반대쪽으로 나왔는데도 장기금리가 올라, 남은 범인이 재정으로 좁혀진 이야기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확인된 사실과 실측, 그리고 관점을 적었고 판단과 책임은 각자의 것이다.

발단과 배경은 1편에, 첫 채점은 2편에 있다. 오늘의 판정은 오늘의 증시에, 세계 자금의 흐름은 세계의 돈흐름에 있다.

이 글의 모든 판정은 시장 가격을 저희 판정 규칙으로 계산한 결과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기준일 종가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