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 매크로 대응
고용 쇼크에도 미국 장기금리가 오른 이유
미국 9월 신규 고용이 2만 9,000명으로 예상 9만 명을 크게 밑돌았다. 2년물 금리는 7bp 급락했고 선물시장의 10월 동결 전망은 80%대로 뛰었다. 그런데 10년물 금리는 그 밤에도 올랐다. 이 연재는 두 달 동안 장기금리가 왜 오르는지를 쫓아왔다. 물가 때문도 아니고 경기 때문도 아니라는 것이 이번 주에 확인됐고, 남은 설명은 재정 하나다. 그리고 그것은 더 이상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먼저 3편이 남긴 숙제부터 채점한다.
지난 글의 숙제부터 채점한다
첫째 지표는 장기금리가 5.4% 위에 머무는지였고, 물가·제조업·고용 세 지표 결과에 달렸다고 했다. 답부터 말하면 머물렀다. 오히려 더 올라갔다. 30년물은 장중 5.609%로 2002년 이후 최고를 다시 썼고 10년물은 5.34%까지 올랐다. 그런데 그 세 지표는 전부 반대쪽으로 나왔다.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3.4%로 예상을 밑돌았고, ISM 제조업지수는 54.5로 둔화했으며, 고용은 무너졌다. 셋 다 금리를 내릴 재료였는데 장기금리가 올랐으니, 3편의 판정 "금리가 더 오른다 쪽이 우세하다"는 결과로는 맞았고 이유로는 절반만 맞았다. 금리를 밀어 올린 것은 강한 경기가 아니라 재정이었다.
둘째 지표는 브렌트유가 100달러 아래에 머무는지였다. 머물지 않았다. 102달러에서 105달러 사이를 오갔고 최근 10거래일에 방향이 여덟 번 바뀌어 판정 보류 그대로다. 다만 유가를 밀어 올린 재료 쪽이 더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유가 하락"을 24일 사이 세 번 말했고, G7은 비축유 1억 배럴 방출에 합의했으며, 미국의 중동 병력 증파로 4% 급등한 날의 상승분은 하루 만에 거의 되돌려졌다.
셋째 지표는 반도체에 나머지 업종이 따라붙는지였고, 이것은 그대로 이뤄졌다. 3편 기준일에 25종목이던 코스피 52주 신저가가 5종목까지 줄었고, 200일선 위 종목은 23%에서 26%로 늘었다. 코스피는 7,003.74로 7,000선을 되찾았고, 마지막 거래일의 주인공은 반도체가 아니라 폴더블폰과 리튬, 2차전지였다. 지수를 홀로 받치던 반도체 옆에 다른 주도 업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가도 고용도 아니었다. 남은 것은 재정이다
이번 주의 증거는 날짜 세 개다. 9월 30일,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에 2년물이 급락하는 동안 30년물은 24년 만의 최고로 올랐다. 10월 1일, 물가가 예상을 밑돈 날 10년물이 24년 만의 최고를 썼다. 현지 10월 2일, 고용이 무너진 날 2년물만 급락하고 10년물은 또 올랐다. 단기금리와 장기금리가 반대로 움직인 밤이 세 번이다. 단기는 경기와 연준을 보고, 장기는 재정을 본다는 한 그림으로 읽힌다.
재무부의 개입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 다섯 번째 국채 매입에서 처음으로 한도 60억 달러를 전액 집행했는데 금리는 반등했다. 앞선 네 번의 실패는 "매입액이 모자랐다"로 설명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설명이 통하지 않게 됐다. 다섯 번 모두 실패했고, 돈을 풀어 사들이는 것으로는 누를 수 없는 금리라는 뜻이다.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유럽 국채도 같이 흔들렸다
현지 10월 1일 영국 30년물이 장중 6%를 넘었다. 주요 7개국 국채에서 14년 만에 처음이다. 프랑스 10년물은 5%에 다가섰고, 독일과의 금리 차는 160bp로 재정위기 이후 가장 넓어졌다. 9월 18일에 이 금리 차가 14년 만에 100bp를 넘었다고 적었는데 2주 만에 60bp가 더 벌어진 것이다. 물가 지표도 중앙은행도 서로 다른 세 나라에서 장기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뛰었으니, 공통분모로 남는 것은 재정 하나다. 기사 제목이 "전세계 덮친 채권 쇼크"였다.
그런데도 주식은 올랐다
고용 쇼크의 밤에 S&P500이 0.74%, 나스닥100이 1.02% 올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5개월 만의 사상 최고로 시가총액 5조 7,000억 달러를 찍었다. 주식은 고용 둔화를 금리 인하 재료로 받은 것인데, 같은 밤 장기금리가 오른 것과 나란히 놓으면 주식과 채권이 서로 다른 미래를 사고 있는 모양이다. 국내에서는 그 사이 매수세가 반도체 밖 업종으로 번졌다. 기관이 이틀 연속 지수를 끌어올렸고 개인은 이틀에 3조 2,000억 원을 팔아 손바뀜이 진행 중이다. 다만 이번 고용 숫자에는 단서가 하나 붙었다. 조사 응답률이 34년 만의 최저라 한 달 값으로 고용이 꺾였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10월 지표가 분수령이다.
이제 무엇을 보면 되나
1편에서 세운 시나리오 셋을 그대로 쓴다. ① 물가가 진정되고 금리와 유가가 꺾인다, ② 유가 고착에 금리가 멈춘다, ③ 유가가 자리 잡고 금리가 더 오른다. 이번 채점의 발견은 세 시나리오가 더 이상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기금리는 ① 쪽으로 갔다. 물가가 식고 고용이 꺾이자 급락했다. 장기금리는 ③ 쪽에 남았다. 재정이 밀어 올리는 금리라, 경기 지표가 나빠져도 내려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주는 어느 시나리오가 이기는지가 아니라, 이 분리가 이어지는지를 본다. 분수령은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어지는 미국 3년물·10년물·30년물 입찰과 수요일의 FOMC 의사록, 그리고 목요일 삼성전자 잠정실적이다.
| 지표 | 현재 수준 | 판단 기준 |
|---|---|---|
| 미국 장기금리 | 30년물 5.609% 터치 · 10년물 5.34% | 5.6% 위에 자리 잡는가. 이번 주 3·10·30년물 입찰 수요에 달렸다 |
| 미국 단기금리 | 2년물 4.70%선, 고용 쇼크에 급락 | 4.70% 아래로 더 내리는가. 10월 동결 전망 80%대가 유지되는지와 같은 질문이다 |
| 유가(브렌트) | 102.25달러, 10거래일에 방향 여덟 번 |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는가. 11월 중간선거까지 "선거 뒤 하락" 발언이 실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는지가 변수 |
| 국내 확산 | 신저가 5종목 · 200일선 위 26% | 신저가 감소와 200일선 위 비중 확대가 이어지는가. 목요일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반도체 기대가 숫자로 확인되는 첫 시험대다 |
대응은 이렇게 갈린다
| 단타 | 스윙 | 중장기 | |
|---|---|---|---|
| 분리가 이어지면 (장기 오르고 단기 내리고) | 주도 테마 안에서 종목별 이탈 기준으로 짧게 | 확산을 따라 200일선 위로 새로 올라선 종목 중심 | 나눠 담기 유지, 장기금리 고착 시 비중 상한을 정해 둔다 |
| ① 장기까지 꺾이면 | 눌림목 매수 재개 | 낙폭 업종까지 대상 확대 | 나눠 담기 확대 |
| 중동 공습 등으로 유가가 다시 불붙으면 | 추격 금지, 관망 | 신규 보류, 보유분 이탈 기준 점검 | 현금 비중 우선 |
하나만 덧붙인다. 3편에서 재무부 개입이 네 번 빗나갔다고 적었는데, 이번 주에 다섯 번째가 한도를 다 채우고도 빗나갔다. 시장이 따라가는 것은 여전히 말과 개입이 아니라 입찰 결과와 재정 숫자다. 다음 채점은 이번 주 입찰 셋과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끝난 뒤에 한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확인된 사실과 실측, 그리고 관점을 적었고 판단과 책임은 각자의 것이다.
발단과 배경은 1편에, 첫 채점은 2편에, 둘째 채점은 3편에 있다. 오늘의 판정은 오늘의 증시에, 세계 자금의 흐름은 세계의 돈흐름에 있다.
이 글의 모든 판정은 시장 가격을 저희 판정 규칙으로 계산한 결과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기준일 종가 기준입니다.